공지사항

부활 제5주일(가해) 강론

등록일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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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가해) 강론

곽준영(유스티노) 주임신부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는지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 5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에 계속 신경을 써주시고, 생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받는 이웃들, 특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부활 제5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복음 말씀의 바로 앞부분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유다와 베드로의 배신, 그리고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며 혼란에 빠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을 위로하시며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 14,1)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계시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 곧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도 그 영광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당신이 하느님의 유일한 계시자이심을 밝히십니다.

예수님이 온 생애에 걸쳐 걸어오신 길은, 죄 많은 인류를 위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 사랑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의 최종 목적지는,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 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생동안 하신 말씀과 행적은, 모두가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이며 그분의 구원업적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걸어가신 그 길 위에서, 우리도 당신과 함께 하자고 부르십니다. 그 길은 영원한 생명과 구원에 이르는 길이며, 아버지 하느님 곁에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에게 당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요한 14,12)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주님의 현존(現存)을 믿는 우리는 주님의 사도이며 그분의 동반자로서, 이 세상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파할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새로운 한 주가 또다시 펼쳐집니다. 우리 마음 안에 울려 퍼지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굳건한 믿음과 뜨거운 열정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봉일천성당 교우 여러분, 다들 기쁨과 평화 가득한 한 주 보내시기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