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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ch.1 29250419

등록일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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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요일·파스카 성야

 

이날 교회는 주님의 무덤 옆에 함께하면서 수난과 죽음, 또 저승에 가심을 묵상한다. 깊은 침묵과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부활의 실현을 바라고 기다린다. 제대는 벗겨진 상태이며 미사도 드리지 않는다. 고해성사와 병자 도유를 제외하고 모든 성사를 거행하지 않고 노자성체만 모실 수 있다.

 

성토요일 밤인 파스카 성야는 모든 성야(전야제)의 어머니(Mater omnium sanctarum vigiliarum)’로 모든 밤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고귀한 밤이다. “주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탈출 12,42)는 말씀처럼 하느님 말씀을 들으며 주님을 기다리는 밤이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고 주인을 기다리는’(루카 12,35-37 참조) 것처럼 깨어있는 밤이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초대교회에서는 루카 복음의 권유처럼 부활 성야를 깨어 기념했다고 한다. 이후 서방교회에서 10세기에는 전례 거행이 오후로, 14세기에는 오전으로 옮겨지며 부활 첫 미사가 아침에 봉헌되기도 했다. 비오 12세 교황이 1955년 성주간 전례를 개정하면서 파스카 성야가 밤으로 복원돼 그 의미를 되찾게 됐다.

 

파스카 성야에 사제는 백색 제의(祭衣)를 입는다. 성주간 파스카 성삼일(한국천주교주교회의)성야 예식은 모든 장엄한 예식 가운데 가장 드높고 존귀하다. 모든 교회는 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이 예식을 거행한다고 밝힌다.

 

전례는 크게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전례’ ‘성찬 전례로 구성된다. 사제는 빛의 예식에서 새 불을 축성하고, 파스카 초에 ‘A’(알파)Ω’(오메가), 그 해의 연수를 표시하고 불을 켠다.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과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는 의미다.

 

이어서 공동체는 말씀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신 구원 역사를 듣고 마음에 새긴다. 아울러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부활의 날을 맞이하며 교회 새 지체들이 새로 태어나는 세례식 혹은 세례 때 약속을 새롭게 하는 세례 서약 갱신식을 가진다. 이러한 새로 태어남의 삶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성찬 전례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