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부활성야 강론-이학민 안드레아 신부
- 등록일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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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무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무덤에서 나오셨습니다. 그 어두웠던 ‘밤’은 가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이제 예수님의 차가워진 몸을 모시던 무덤은, ‘빈 무덤’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사순시기’는, ‘성주간’ 그리고 ‘성삼일’을 거쳐, 오늘 예수님의 ‘부활’로 마무리 됩니다. 뜻하지 않게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한 미사 중지 사태는,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수난의 시기를, 우리도 함께 하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겪었던 ‘영적인 목마름’과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은,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하느님을 향한 갈망’과 제자들의 배반으로 인해 ‘홀로 걸으신 그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우리가 늘 하던 미사와 늘 하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얼마나 가혹한 일이셨습니까? 그 시간들 안에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박혀 있기에, 우리가 더욱 잊고 지내기 쉽다는 것을 깨달으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 너무 깊이 박혀 있고, 너무나 당연히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모르고 살아가는 것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제 수난의 시기는 가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어두운 밤 이후에, 제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어두운 곳으로 숨어듭니다. 모두가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움추러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천사의 말을 들은 그 아침부터, 제자들은 예수님을 향해 뛰어 가고 있었고, 어둠으로 숨어든 곳에서부터 예수님이 계신 빛의 세계로 서서히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가 움츠려들고 각자의 자리로 뿔뿔이 흩어졌던 우리는, 사순의 시기에서 벗어날 때가 된 듯합니다. 확진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국가 방역 체제에서 생활 방역 체제로 넘어가는 시기까지 도래한 것 같습니다. 분명히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으로 이 아픔에 동참해야하기에 모일 수는 없지만,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머지않아 우리도, 밝은 빛의 세상으로 뛰어 나와 함께 모일 수 있다는 희망에 가슴 벅차옵니다.
소중한 것은 함께 있을 때보다 잃었을 때 더욱 잘 안다고 하죠. 사순시기를 겪는 동안, 예수님이 안 계시다는 것과 신자분들이 안 계시다는 것이, 이토록 가슴 깊이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예수님’과 ‘신자분’들이 소중한 분이셨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부활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신자분들께 희망 가득 찬 인사를 전하며, 이제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과 함께, 우리의 삶에도 기쁨이 가득 차 나갈 것이라는 환호를 보냅니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그 기쁨을 함께 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