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1월 5일 주님공현대축일 후 화요일

등록일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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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의 시작 말씀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말씀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우리에게 전해주시면서 이런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너무나 큰 하느님 사랑의 한 조각을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랑의 모습 가운데에서 가엾어 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면서 그것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단초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는 말씀을 통해 가엾어 하는 마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시며 우리의 협조를 구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가엾은 마음이 사랑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면 실천은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을 완성하자고 독려하시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 해를 시작하는 이 때, 어쩌면 우리에게 주변을 꼼꼼히 살피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우리 사랑의 첫걸음을 내딛을 가엾은 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자리, 우리의 눈이 머무는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가엾은 자리이기에 샅샅이 보고자 하는 수고가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한 해, 당신과 함께 수고하자고 우리에게 권고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는, 엄청나게 큰 사랑이 드러나도록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그러므로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기적에만 눈을 두면서, 그 기적을 나도 체험하고 싶다는 마음에 함몰되어 사랑을 외면하는 우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외면하면서 사랑이신 분 또한 외면하지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서로 사랑합시다.”라는 말씀에 따라 너무나 큰 사랑의 작은 한 조각을 내 안에 담으면서, 작은 사랑을 시작하고, 주님과 함께 완성해 나아가는 우리 본당의 모든 분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