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7월 26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등록일
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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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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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모님의 부모님인 성 요아킴과 성 안나 기념일에 듣게 된 겨자씨의 비유 말씀은 가정에 대해 생각하도록 이끄는 말씀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도 살짝 말씀드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수님께서 어떤 씨앗보다 작은 겨자씨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커져 새들이 가지에 깃들인다고 하신 말씀 때문에, 우리는 겨자 나무가 엄청나게 큰 나무라고 상상합니다.

 

그런데 성서학자들은 겨자나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관찰하였습니다. 1.5미터에서 2미터 정도의 크기에 머무는 나무이기에 하늘의 새들이 깃들일 수는 있지만 생각하는 것 만큼 큰 나무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이진 않지만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겨자 나무는 서로 뿌리가 연결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와 서로가 연결되어 수분과 양분을 공유하고, 어느 한 나무가 힘을 잃으면 다른 나무들이 힘을 전하고, 한 나무가 아프면 다른 나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겨자씨의 비유 말씀은 하느님 나라는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더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서로를 성장시키고, 다른 존재를 포용하는 나라라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정은 겨자씨, 겨자나무와 같은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라는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성 요아킴과 성 안나, 그리고 성모 마리아가 함께 한 가정이 좋은 표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바로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할 수 있었던 바탕 또한 성 요아킴과 성 안나라는 뿌리에게 얻게 된 양분 때문에 가능했고, 그것이 바로 성모님이라는 풍성한 가지가 뻗어 있는 나무가 되어 수많은 새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이끈 힘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 요아킴과 성 안나를 기념하는 오늘, 성인들의 가정이 보여주었던 끈끈한 관계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바라보며, 우리의 가정 또한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관심, 서로를 향한 사랑을 더 키워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본당의 모든 가정이 더 깊은 내적 연결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여, 서로를 더 성장하도록 힘을 주고, 서로를 더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