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 강론
2021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등록일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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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셨음을 기념하는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모습을 제자들에게 미리 보여주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라는 말씀에서 드러나듯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을 살짝 맛본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 사도의 경험을 우리에게 전하면서, 그것으로 부활이 어떤 모습인지를 맛보게 해주시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날의 복음에는 조금은 알아듣기 힘든 상징들과 말씀들이 담겨 있어 이 말씀으로 무엇을 전하시려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저 부활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부활의 희망을 다시 마음에 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복음 말씀 자체에 담겨 있는 의미, 사도들의 이 체험이 준 뜻이 무엇인지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먼저 바라보게 되는 것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던 베드로가 왜 하필이면 초막 셋을 지어 드리겠다는 말을 했는지 궁금해, 초막하면 생각나는 이스라엘의 ‘초막절’ 축제를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초막절과는 아무 상관없는, 정말 말 그대로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한 말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미 세례를 받으실 때 다가왔던 그 소리가 다시 다가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묵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소리는, 익히 알고 있듯이, 우리를 향한 소리라는 것이 분명하며, “그의 말“이라는 말씀 안에 담겨 있는 창조의 힘을 이야기하시는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곧 말씀으로 창조하신 세상에 오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며, 우리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새 창조의 협력자로 불리웠음을 전하고 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활을 미리 보여주신 이유는 우리 또한 하느님께 이룩하실 새 창조, 곧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룩하실 새 창조의 협력자로 불리웠고 세워졌음을 바라보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전히 순명하시어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놓았듯이, 우리 또한 그 새 창조의 말씀에 우리를 맡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을 마무리하면서 필리피서 2장 5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음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유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