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24/02/23) 남성구역 - 십자가의 길

등록일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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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앞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주님, 저희 구원을 위해 당신께서 지셔야만 했던 십자가는 저기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구체적인 생활속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즐거울때는 주님을 잊고 살다가 시련과 고통이 닥치면 주님께 도와달라고 매달립니다. 결국 고통의 십자가는 피할 것이 아니라 저희가 나아갈 방향의 이정표이며, 그 안에서 주님을 찾으며 기도하게 하는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 라며 십자가를 거부했던 제가 '생활 속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어떤 마음으로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주님에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처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반드시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인도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교우관계와 고해성사에 대한 부담, 성직자와 수도자에게서 받은 상처와 실망, 그리고약한 신앙 때문에 서서히 교회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저 자신에게 '냉담'이라는 선고를 내렸습니다."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라고 약속하신 주님, 제가 주님 안에 머물기보다 사람 안에 머물렀기에 사람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며 상처받고는 홧김에 주님을 떠나 방황했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해주십시오. 이제는 아버지 집을 떠나지 않고 주님과 함께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저는 천만부당한 십자가를 침묵으로 받아들이는 주님과 달리, 숨어 봉사하는 이들에게 질투의 십자가를, 영적인 성장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이들에게 험담의 십자가를,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비난의 십자가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던져진 십자가의 조각들은, 가시관과 채찍으로 피투성이가 된 당신 상처 위에 커다란 형틀이 되어무참히 당신 어깨를 짓눌렀습니다.주님, 제가 다른 이들보다 믿음이 약해서, 이를 감추고자 질투와 험담과 비난의 십자가를 던진 것이, 그들에게상처를 입혔으니 용서해주십시오. 저의 약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봉사자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는 일이 없도록 이끌어주시고, 제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쉽게 불평하는 저 때문에 넘어지는 아픔을 당하십니다. 제게 주어진 현실이 각박하고 메말라, 불평이라도 하지 않으면 속이 터질 것만 같아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불평 속에 살다보니 어느새 불평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복음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불평 안에 계시지 않기에 불평 중에는 결코 주님을 만날 수 없었고, 오히려 불평을 하면 할수록 불행이 찾아올 뿐이었습니다.주님, 불평하며 살았던 날들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앞으로 불평할 일이 생기더라도 그 악습을 끊어버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귀한 봉사직으로 부르셨을 때, 시간이 없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은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고야 말았습니다.주님, 당신의 일보다 제 것을 먼저 챙기느라 주님의 부르심에 순명하지 못했음을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의 구원사업에 순명하신 성모님처럼, 저도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봉사직에 순명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도와야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잠언 3.27) 하고 말씀하신 주님, 제가 누군가를 대신해서 태어나거나 혹은 먹거나 아플 수는 없지만, 시몬처럼 십자가를 대신 짊어질 수는 있습니다.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만연한 세상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위해 십자가를 함께 지는 작은 시몬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그래서 작은 시몬의 손길들이 모여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가고,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해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6처 베로니카,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라고 말씀하신 주님, 저는 가난에 찌든 이의 남루한 모습에서, 병고에 시달리는 환자의 앙상한 모습에서, 버림받아 괴로워하는 사람의 일그러진 모습에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 관심사는 오직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었기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눈여겨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저에게 베로니카처럼 자신에게서 나와 그들을 보라고 말씀하시며 제마음을 두드리십니다.주님, 제 가족만 챙기느라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무관심했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제 눈을 열어주시어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는, 죽는 날까지 성가정을 이루며 사랑으로 열매 맺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자 사랑도 식어갔습니다. 더욱이 가정사에서 오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가족에게서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해 넘어지고야말았습니다.주님, 사랑이 식어 넘어진 뒤에야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하신 주님 말씀이떠올랐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힘인 동시에 넘어지지 않게 하는 버팀목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주님, 사랑받으려고만 하는 저부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여 소중한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8처 에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울고 있는 예루살렘 부인들을 통해 제가 무엇 때문에 울어야 하는가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 울었고, 생활 속에 연이어 찾아온 어려움을 감당하기 힘들어 울부짖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당신께서는, 제가 진정으로 무엇 때문에 울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십니다.주님, 영적인 것에 소홀했고 특히 제 영혼이 잠들어 있기에 생활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해주십시오. 이제부터 세상일에 만족을 추구하기보다, 주님을 향한 갈망으로 충만한 영성 생활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9처 에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사업 실패, 교통사고, 암이라는 병 등 감당 못할 고통들이 제게 갑자기 닥쳐왔을 때, 저는 넘어져서 도저히일어설 수 없었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주님께 다가가지 못했고, 자신 안에 갇혀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의 순간들을 잊고 원망만 하며 살았습니다.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하시며 희망의 말씀을 건네시는 주님,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진 지금 이 자리가 바로 주님을 찾는 기도의 자리임을 깨달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넘어져도 또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돈이 많아질수록 소유욕은 더 커져, 결국 돈이 우상이 되었고, 돈이 없으면 마치 옷 벗김을 당하는 것 같은 수치감마저 느끼게 됩니다."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고 말씀하신 주님, 저는 재물이 주는 안락함 때문에 주님보다 돈을 첫자리에 두고 돈을 좇아다녀, 제 마음 안에 주님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으니 용서해주십시오.재물에 빼앗겨버린 마음을 되찾아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지성소로 만들렵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1티모 6,10)임을 깨달은 지금, 이제는 돈의 집착에서 벗어나 재물 때문에 주님의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은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해골산에 오르시느라온몸에 멍이 들고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군사들은 잔인하게도 무지막지한 못으로 주님의 손과 발을 뚫어, 당신 몸을 십자가와 하나 되게 합니다. 성혈로 물든 이 십자가만이 죽음의 순간까지 주님의 동반자가 되어줍니다.주님, 저에게도 크고 작은 십자가가 주어졌지만, 이십자가를 짊어지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게 주어진 십자가라면 피하거나 거부할 게 아니라, 주님과 함께 부활을 희망하며 용기 있게 십자가에 못 박히기를 선택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2처 에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죽기까지 저를 사랑하신 주님, 당신께서는 숨을 거두시는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고 돌아가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마지막 순간에도 "목마르다" 하시며 저의사랑을 목말라하셨는데, 그 사랑의 목마름을 알아차리지못했던 저의 우둔함을 용서해주십시오.주님, 당신께서 보여주신 아버지의 사랑, 저를 죄에서구원하시려 목숨까지 바치신 그 위대한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 죽음의 대가로 구원해주신 사랑을 기억하며주님처럼 아버지 뜻만 찾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 바치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세상에서는 재물이 많고 명예가 있고 많이 배워야 인정받고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살이에 장단맞춰, 낮아지는 삶을 살기보다 더 높이 올라가려 노력했습니다. 주님께 기대지 않아도 세상에서 인정과 섬김을 받으며 잘살 수 있었기에, 당신 없이 제 힘만 믿고 살았던 교만함을 용서해주십시오.주님, 당신께서는 이런 저를 불쌍히 보시며 낮은 자가 되라고 아래로 내려오셨습니다. 교만했던 제가 주님 앞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달아 낮은 곳으로 내려감으로써 겸손한 당신을 닮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께서 묻히신 무덤은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요한 13.1) 하신 사랑의 무덤입니다. 또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하시며 원수까지도 용서로 감싸 안은 자비의 무덤입니다.자비로우신 주님, 상처와 분노, 미움과 불신 등이 감추어져 있는 제 마음은 "회칠한 무덤"(마태 23,27)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감추어진 잘못들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이런 제 마음에 오시어 주님의 사랑과 자비로 치유해주시고 주님 부활의 영광에 이르도록 이끌어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마치면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라고 말씀하신 주님, 당신을 따르는 것은 반드시 십자가라는 길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그 길은 마침내 부활의 영광에 이르도록 인도해줌을 깨닫습니다.주님, 당신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은, 구원을 위한 순명의 길, 고통 끝에 주어지는 영광의 길이었으니 저희도 그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생활 속에 주어지는 십자가를, 당신처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