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0년4월9일 오늘의 묵상 이은형 디모테오신부

등록일
2020-04-09
조회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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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만찬 성 목요일입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이 떠오릅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시고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으셨을까요?
  빵을 떼어주시면서 “이것은 나의 몸이다.”하시고, 포도주를 내어주시면서 “이는 너희를 위하여 흘릴 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만찬의 신비는 교회의 긴 역사 안에서 미사성제를 통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 미사를 통해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는 것이며,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미사성제의 핵심 의미는 무엇일까요? 묘하게도 4복음서 중 유일하게 요한복음은 최후의 만찬에서 다른 복음에는 등장하지 않는 내용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만찬미사의 복음에서 선포되고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이 마무리될 무렵 예수님께서는 손수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
  미사에서 핵심은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심’입니다. 그 내어줌의 의미는 우리를 향한 가장 크고 완전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 사랑을 받아 모신 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다시 이웃에게 ‘내어줌’ 즉 사랑의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미사의 완성이며, 우리 신앙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유일한 계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우리 신앙 안에 일관되게 자리하는 사랑의 나눔을 통해 부활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님만찬 성목요일을 맞으면서 우리를 향한 주님의 크신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것처럼 가족들의 발을 씻어주는 시간을 갖으면 어떨까요?

*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일산성당 교우들을 기억하며 성삼일 전례를 밤10시에 봉헌합니다.
  그 내용은 본당 홈페이지와 카톡을 통해 공유하겠습니다.
* 2020년 성지가지는 개별적으로 사무실에서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 https://youtu.be/e-XMUQXaKyw 주교님 주례의 성목요일 주님만찬미사

  이은형 디모테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