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0.03.02 오늘의 묵상

등록일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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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 레위기의 이 표현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삶의 기준이자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맞갖은 생활을 하고자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하느님의 계명도, 서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제도들도 이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많은 율법과 규정들도 하느님의 거룩함에 맞게 살아가려는 방편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율법은 많은 경우에 부정적으로 표현됩니다. ‘하지 마라.’ ‘하면 안 된다.’ 구약의 백성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 그릇된 것을 피하는 것으로 하느님을 따르고자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조금 달랐습니다. 마태오 복음이 전하는 최후 심판에 대한 내용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준을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작은 이’를 일상 안에서 어렵지 않게 만납니다.

하느님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그나마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계시는 하느님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최후 심판의 이야기는 우리의 눈이 저 높은 하늘을 향하기 전에 낮은 곳으로, 이웃에게로, 한 명의 작은 이에게로, 우리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향하게 합니다. 일상에서 마주한, 때로는 무심하게 지나친 그 하느님을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