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0.03.03 오늘의 묵상

등록일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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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알고 계신다면, 기도는 왜 할까요? 많은 이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질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것은 기도가 오로지 무엇을 청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흔히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좋은 대화가 일방적이지 않듯이 혼자만의 독백이나 일방적인 청원을 좋은 기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성인들은 ‘주님의 기도’가 완전한 기도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청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는 짧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 부분은 하느님을 향한 기도이고, 다른 부분은 우리를 위한 기도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과도 잘 어울립니다.

사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더 구체적으로 더 많은 말로 무엇인가를 청하는 것은 우리의 불안과 약함 때문일 것입니다. 부족함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은 절대로 감사할 수 없습니다. 점점 더 당연한 것이 늘어나고 부족한 것은 많아지니 청할 것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감사할 일이 더 많아집니다. 사실 우리는 많은 것을, 거의 모든 것을 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청원보다 감사를, 감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그것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