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등록일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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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성당에서 수단이나 클러지셔츠를 입고 있으면, 처음 뵙는 분들도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해주시고는 합니다. 저와 그 분 사이에 일면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단지 제가 성직자라는 이유로 기쁘게 맞이 해주시는 것이겠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것들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제 개인이 무언가를 성취했거나, 뛰어남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이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또 하느님의 도구가 되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신자분들이 저를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 해주신다는 것을요.

오늘 복음 말씀의 내용이 겸손에 관한 말씀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단지 제 자리를 찾으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낮아지라고 하시지요. 스스로의 분수를 알고 주어진 자리에 있을 때에 이웃이 우리를 더 높여준다면 나에게는 감사한 일일테고, 설사 무시를 당한다 하더라도, 내 자리가 원래 그곳에 있으려 했기 때문이니 기분 나쁠일 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 몇 년 간 갑질이라는 말이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갑질과 거리가 먼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