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주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등록일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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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은 우리 교회의 가장 큰 축제일인 주님부활 대축일입니다. 주님 부활의 큰 기쁨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부활 대축일 미사를 드리는 오늘, 일산성당 교우 공동체와 함께 기쁨의 시간을 나누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함께 할 수 없음이 무척 아쉽습니다.
  2,000년 전 주님 부활을 체험했던 제자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십자가형을 당하신 예수님의 죽음을 마주하고 제자들은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에 더해 자신들 역시도 같은 죄목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집에 머물며 두려움에 떨었을 것입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의 절망 속에서 제자들은 놀라운 체험을 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때서야 그들은 깨닫습니다. 공생활 기간 중에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말입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갑니다.
  현실은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로마의 폭압적인 지배는 그대로였고, 백성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횡포와 위협도 전과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사실 때문에 당하는 위험은 오히려 전보다 더 커졌지만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 듯 느껴졌을 것입니다.
  세상은 그대로였지만, 제자들이 변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어두움을 뚫고,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을 딛고 세상에 나아가 주님의 부활을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선포가 제자들을 더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 이제 그들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님 부활대축일을 맞이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변한 것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는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삶을 180도 바꾸어주셨던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여라.”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면서 이제 달라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활의 신비로 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둠 속에 자리한 세상에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나눔이, 그 복음의 나눔이 우리의 삶을 더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부활의 놀라운 신비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미사가 재개(20일)되더라도 방역원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잘 유지하시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합니다.
* 이번 코로나19 국면을 각 나라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보며 느낀 점이 많습니다.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하여 국민을 위해 올바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이은영  디모테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