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기도

3월 29일 사순 제5주일

등록일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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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사순 제5주일

찬미예수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은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은 나의 존재,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두렵고 짜증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 된 것입니다.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마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고 예전처럼 신자들은 편안하게 성당에 오지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신자들의 소중함과 미소, 함께 미사드리고 기도하는 모습들, 환하게 웃으며 대화의 꽃을 피웠던 모든 것들이 그립고 감사하게 느꺼졌습니다.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과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부활의 시간인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 동안 우리는 요한복음이 전하는 특별한 ‘상징적’인 내용들을 들어왔다.
거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신원과 정체가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아왔다.
우선 그분은 무한한 행복을 갈망하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시는 ‘생명수’이시며(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 또 그분은 어둠을 밝혀 본질의 세계를 꿰뚫게 해 주시는 ‘빛’이시다(태생소경의 치유). 그리고 오늘 그분은  마침내 ‘생명’을 주관하고 베푸시는 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라자로의 부활).
라자로 소생사화의 핵심주제 역시 라자로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보다 ‘예수님이 과연 누구이신가’하는 것을 보이는데 집중되고 있다.

이제 그분은 당신이 ‘부활이요 생명’임을 입증하신다. 사실 이 주일의 말씀 전체는 죽음의 체험을 통해 거듭 태어남으로써 더 더욱 간절히 열망하고 꿈꾸는, 그러한 생명에 대한 찬미에 집중되고 있다. 아픔 뒤에 건강을 되찾았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그리고 맛스럽고 새롭게 보며 또한 감격적인 기쁨에 차게 된다.
 
부활이란 삶을 의식하며 영위하는 것, 묶임과 가면 없이 열린 눈으로 사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활은 우리가 삶을 마감한 다음 어둠 속이나 관계 상실의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항상 다시 살리시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들어서는 것을 뜻한다(안셀름 그륀). 비록 무수한 죽음과 고난의 시련을 겪는다 할지라도 예수께 대한 신앙으로 인해 ‘부활’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리라는 것이 우리 신앙의 근간이다. 

우리 모두를 부활로 이끄시는 주님께서 이 어려운 시기에 항상 지켜주시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빛을 따라 살아가도록 죽음에서 일어난 라자로처럼 이 세상을 죽음과 어둠에서 일으켜 세우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의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머무시며 하나이십니다. 저희는 당신을 떠나 살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미사 안에서 함께 만나셨듯이 이 세상의 죽음과 고통의 두려움 속에서도 늘 십자가의 예수님 그분의 숨결을 느끼고 하느님의 섭리 안에 함께 머무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