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전례/기도

4월 1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등록일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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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4월의 시작입니다. 봄을 알리는 따스함을 마음으로 조용히 느끼게 합니다. 주변의 나무와 꽃들이 신록을 드러내며 아름답게 새 생명의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이럴 땐 나가서 집보다는 밖으로 나가 꽃도 보고 따스한 봄바람 속에서 한 잔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잠시 접어둡니다. 한가롭게 생활하는 요즘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의미있고 행복한 삶일까?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노동과 기도도 하면서 사순절의 마지막 단식을 시도해 봅니다. 이래저래 고민도 하지만 어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복음에서 자유를 찾게 해 줍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다.
1) 너희가 진정 자유롭고 싶으냐? 그렇다면 진리를 알아야 한다.
2) 그럼 이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내 제자가 되면 알 수 있다.
3) 그럼 그분의 제자가 어떻게 될 수 있느냐?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면 된다.

제자도의 길은 거창한 수행과 고행극기의 길이 아니다. 제자도의 길은 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사는 길이다. 수많은 고행과 극기 기도와 관상에 전념한다손 치더라도 스승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지 않는다면 결코 진리에 도달할 수 없고 지식욕만 충족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만족감을 부여할 뿐이다.

오늘 독서의 세 젊은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이러한 의미에서 참으로 자유인이었다. 그들은 죽음의 협박으로부터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았기에 하느님의 사람이었고 진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진리란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능력을 발휘하셔서 자신들을 구원하시리라는 것이다. 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그건 하느님의 뜻이 다른데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에 대한 확신은 그들을 온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었다.

오늘 내가 참으로 자유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나를 자유인이 되지 못하게 막고 있는 그 굴레들이 무엇인지도 성찰해보자. 여기에서 해방되는 길은 단순히 주님의 말씀을 믿고 마음에 새기고 사는 것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하자.

나는 이웃 탓, 세상 탓만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모든 것들이 나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제자의 삶은 동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며 이웃과 함께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이다. 먼저 머무르도록 노력하고 기도하자. 나를 구하시는 주님께 의탁함으로써 우리는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