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사순 2주간 월요일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다니엘9.9)

 제1독서 다니엘서에서 자비와 용서는 주님이신 하느님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를 때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지금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통해 내가 살아가고 있고 그분의 용서 없이는 그 누구를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저의 능력만으로는 상대를 사랑하고 용서를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서로에게 미움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 미움은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통해 변화되고 치유되어 점점 수그러들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남을 심판하지 마라” “용서 하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끊임없이 나를 단련시키고 성숙시키기 위해서 말씀해 주심을 믿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가6.36) 
 
처음에는 인자(仁慈), 자비(慈悲), 자애(慈愛)라는 심오하고 깊은 뜻을 삶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콤플렉스 때문에 힘들었지만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포기를 깊이 체험한 후에야 아버지가 이런 나를 정말 사랑해 주시고 용서해 주심을 깨달았다. 고민하고 결점들이 드러날 때마다 불평과 화가 났지만 정말 자비로운 사람, 인자로운 모습과 매치가 잘 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움츠려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본인이 싫어질 수도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느님은 저를 바라봐 주셨습니다.그분의 자비에는 꾸밈도 거짓도 없이 누추하고 초라한 모습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도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공동체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바꿀 수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 누구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자비롭게 여기시도록 의탁하고 봉헌합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모두가 걱정하고 힘들 때 우리 주님도 함께 슬퍼하시고 아파하십니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어깨에 둘러메시고 우리와 함께 깊은 어둠의 터널을 걸어가고 계십니다. 서로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전하는 하루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