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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강론
- 등록일
-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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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일
요한 9,1-41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9,37)
정말 특별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문제가 쉬 사그라들지 않기에 이런 저런 걱정들 많으시지요?
미사 재개가 다시 연기된 상황에 걱정하실 교우 여러분들께 인사 전합니다.
사순 제4주일의 복음은 날 때부터 눈먼 이를 치유해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눈먼 이가 보게 된 기적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엄청난 사건임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정말 보아야할 것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을 바라볼 수 있지요. 요즘 특히 더 그럴 수 있습니다.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만을 바라보며 낙담하고 있을 수 있지요.
‘성당에 못가니까 기도를 못 한다’,
‘미사를 드리지 못하니까 답답하다’,
‘성체를 모시지 못하니까 불안하다’.
아이고...
전에는 기도 열심히 했나요?
주일에 미사 안 오니 편안한건 아닌가요?
성체를 그렇게 정성스럽게 모셨나요?
우리가 겪고 있는 오늘의 어려움들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무엇 무엇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마음으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미사도 드리지 못하고 성체를 영하지도 못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분명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성전에서 또 성체 안에만 계시는 예수님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순간순간들에 우리 이웃들 안에 예수님은 함께하십니다.
그러니 그 모든 곳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실 수 있어야 합니다.
빈 성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자리에 함께하시는 예수님을 만나시기를 기도합니다.
- 뾰~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