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5년 민락동 성당 사목 서한
- 등록일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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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로마 8,24)
사랑하는 민락동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2024년 2월 15일 민락동 성당에 부임을 하고 어느덧 2025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24년 민락동 성당 공동체 모든 분들의 감사한 기도와 사랑으로 본당에 부임하여 첫 번째 해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당에 부임하여 가장 먼저 구역미사를 통해 본당 공동체를 조금씩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역원 공동체와의 미사를 통해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1코린 12,12)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시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은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2025년 은총의 희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모두 희년을 잘 지낼 수 있도록 주님께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고, 이 부르심에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제자로 지내온 우리는 모두 함께 지난 시간들 안에서 여러 고난과 고통과 한계를 이겨냈고, 견뎌왔습니다. 이는 주님을 따르는 희년에 그리스도인의 용기 있는 순례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2025년에도 우리 본당 공동체가 여전히 어려운 순간들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은 단순히 나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공동체 차원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여전히 우리 지역 공동체 안에서 외면받고,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이 존재합니다. 존재하지만 보려고 하질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과 시야가 더욱 더 좁아지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스럽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공동체가 보편적인 형제애를 잊지 않고 계속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나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강조하셨던 교회의 본질이자 존재 원리의 ‘시노달리타스’ 의 정신을 통해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의 모습으로 살아갑시다.
예수님께서도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마태 5,41)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본당 공동체의 사안(일)을 남의 일 보듯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나의 일로 인식하여 본당 공동체의 주인이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본당은 결코 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남의 집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각자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1코린3,16)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성전(공동체)에 무엇보다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주님이 계십니다. 어느 누구도 홀로 살아가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홀로 구원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희망의 별로 떠오를 수 있기를 우리 공동체가 모든 일에 더 적극적으로 마음 모으기를 희망합니다.
교구장님께서 사목교서에서 7년 여정을 제시해 주셨고, “2025년 성경 말씀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기쁨”에 맞추어 본당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자 합니다.
이에 저는 2025년 민락동성당의 구체적 사목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내 성경 프로그램 개설. (가톨릭 성서모임, 성서백주간)
- 2.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성가정 공동체(전신자 가정방문, 가정기도, 가정성경 성구 정하기) (2025년 순차적 시행)
- 3. 2025년 성경 말씀 읽기(매일 성경 읽기 통독표 제공)
민락동 성당 공동체의 많은 이가 함께 2025년 주님 말씀 안에서 희망을 찾고, 찾은 희망을 교회 가르침과 전례 안에서 확신하고, 그 확신을 가난(여러 가난의 형태들)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실천과 행동으로 희망을 가지고 걸어 갑시다.! 희망의 순례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