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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락동성당 설립 2주년 기념 미사 강론
- 등록일
- 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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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락동성당 설립 2주년 기념 미사 강론 *
2020. 9. 20
찬미 예수님,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신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고 우리도 그분들의 신앙을 본받아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미사 중에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민락동성당의 설립 2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민락동성당의 시작은 2018년 9월 4일이었지만, 성당의 주보성인을 ‘사도 성 마태오 복음사가’로 정하면서 본당의 축일은 9월 21일 되었고, 그날에 가까운 주일을 우리는 본당 설립 기념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교우들께서는 주보성인을 왜 ‘사도 성 마태오 복음사가’로 정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교회사를 보면 훌륭한 성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그렇게 거룩하게 살았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주님의 복음’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주님의 복음이 담긴 책이 신약성경이고 그 안에 네 복음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책이 마태오 복음서입니다. 따라서 마태오를 주보성인으로 모신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인 성경 자체를 주보성인으로 모신다는 의미가 있고, 그런 우리는 마태오 복음사가처럼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신앙인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를 새기며 오늘 본당 설립 2주년을 기념합시다.
본당 설립 2주년을 말하다 보니, 우리의 꿈인 ‘성전 건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2022년 2월 22일 착공을 목표로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 성전 건립에 대한 주요 계획을 말씀드리고, 성전 건립을 위한 ‘세대별 약정’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약정서가 들어오는가 했는데,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했고 그 후로 미사도 중단되는 등 사태의 악화로 성전 건축을 위한 약정의 속도는 더뎌만 갔습니다.
만일 성전 건축이 계속 어렵게 진행된다면 우리는 성전을 봉헌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사목협의회’에서는 ‘건축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시금 신자들의 성전 건축의 의지를 확인하고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10월 초 마스크를 추가로 지급하는 시기에 성전 건립에 대한 신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구반장님들을 통해서 전달되는 설문지에 한 세대도 빠짐없이 작성하여 본당 사무실에 제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걱정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코로나19의 상황에서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서 천막과 그늘막을 치고 야외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올 때는 속수무책이었고, 겨울 추위에는 이 방법마저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미사를 지속한다면 미사에 오는 신자 수는 감소하고, 결국 냉담자도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목협의회’에서는 여러 가지로 대책을 강구하였고, 그 결과 ‘가설건물’을 지어 여름 겨울 모두 실내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자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가설건물을 지을 장소는 성전 입구의 빨간 벽돌이 깔린 마당으로 면적이 20평 남짓한데, 35석 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성당 내부의 보조 의자까지 해서 대략 100석 정도 확보가 될 것이고, 이는 성당 마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정도의 숫자와 비슷하게 됩니다. 문제는 비용으로 천만 원 정도 예상하고 있으며, 낭비가 아니라 신앙생활에 대한 값진 투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신다면 더욱 힘이 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민락동성당 설립 2주년이 되는 주일에 기쁜 소식보다는 풀어야 하는 과제들을 말씀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주임 신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성당에 나오시는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말씀드린 과업들이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어야 하는 우리 공동의 소명이라는 것을, 오늘 본당 설립 2주년의 날에 다시 한번 다짐하고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본당 설립 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