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2년 7월의 하루

등록일
2022-08-05
조회
234
파일

7월 2일(토). 장례미사.

겹초상이 났습니다. 상리본당 반주봉사자 어머니, 김가현 빅토리아 어르신과 대광리공소 예수고난회 수사신부님 형님인 오재권 프란치스코 형제님이 선종하셨습니다. 갑작스런 통보에 혼란스럽긴 했지만, 봉사자 여러분과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례미사는 두분 다 장례식장에 봉헌되었습니다. 기가현 빅토리아 어르신은 전곡에 위치한 효사랑장례식장에서, 오재권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선종하신 분들이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도드립니다.

 

 

7월 3일(일). 사제서품 30주년.

저는 운좋게 토마스축일인 1992년 7월 3일에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매년 축일마다 서품기념일도 축하를 받습니다. 올해는 사제서품 받은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벌써 30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사제로서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현실 앞에 부끄러움뿐입니다. 본당에서 신자분들의 많은 기도와 축하를 받았습니다. 좀더 성숙한 사제로 성장하길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미사 후 신자들과 함께 국수잔치를 했습니다. 오랫만에 함께하는 시간이라 모두가 즐거움으로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신자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를 주님께 봉헌해 봅니다.

 

 

7월 6일(수). 

오늘 두분의 수녀님에게 사제관 앞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와 본당 총회장님께서 농사(양봉)하신 꿀을 보내드렸습니다.

신학교 시절, 출신본당 길음동 성당의 수녀님이셨던 성가소비녀회 하 로자리아 수녀님과 일산성당에서 만났던 인보성체수도회 권 마리아 수녀님. 두분 다 우연한 인연으로 만났지만 참 좋은 기억들을 간직할 수 있었던 수녀님들이십니다.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만은 정말 큰 마음이기에 수녀님들께 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기원해봅니다.

 

 

7월 7일(목). 본당 평일미사는 제의실 소경당에서.

상리본당 평일미사에는 적은 신자분들이 참여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르신들이 미사에 참여하기에는 교통 등의 불편함으로 여의치 못합니다. 많으면 7-8명, 적으면 4-5명이 미사에 참여하기에, 성전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 좀 낭비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7월부터 제의실 소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로 하였습니다. 경당은 적은 인원이 미사하기에 안늑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미사하는 맛이 났습니다.

 

 

7월 10일(일). 세례식과 혼인성사.

정말 오랫만에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단 2명의 세례식이지만, 그래도 준비해온 시간과 열정은 그 어떤 세례식에도 뒤지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분들의 진지함과 진정으로 축하해주는 신자들의 따스함에, 미사 내내 축복의 내음을 맡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례식을 마치고 혼인성사도 있었습니다.

신영세자들은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건강하게 성장하시길 기원하고, 혼인성사를 받으신 부부님은 신앙 안에서 주님과 늘 함께 머무는 성가정을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7월 13일(수). 병자성사.

대광리 공소 구역의 조정미 비비안나 어르신을 방문하였습니다. 비비안나 어르신은 암세포가 심장까지 전이 되어 병환중에 계십니다. 인근 신자 몇 분과 같이 방문하여 병자성사를 드렸습니다. 병환 중임에도 평소처럼 씩씩하신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본당과 공소에서는 미사 후 드리는 최양업신부님 시복시성 기원 기도 중에 조 비비안나 어르신을 위해서 기도지향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비비안나 어르신과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비비안나 어르신 반려견 뭉치.

 

 

7월 21일(목). 대광리 공소 내부공사.

서울대교구 둔촌동 본당 신자분들의 도움으로 대광리 공소 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둔촌동 신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했습니다. 감실 설치, 고해실 설치, 장의자 앞가리개 설치, 실내 송풍기 설치, 제의실 설치 그리고 오르간대 설치 공사입니다. 외부공사는 장마가 끝나고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대광리 공소는 거의 모든 신자분들이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시고 정말 적은 공동체이지만, 이번 공사를 계기로 신앙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