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2년 5월의 하루

등록일
2022-06-06
조회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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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일). 유아세례.

상리성당에서는 평소에 만나기 힘든 어린 친구가 오랜만에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름은 이서진. 유아세례를 위해 엄마, 아빠와 함께 성당을 방문하였습니다. 조금은 분주하였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분위기였기에 모든 어르신들 입가에는 미사 내내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례명은 콘스탄티노. 서진이가 건강하고 착하게 무럭무럭 자라나길 미사 중에 마음모아 기도하였습니다.

 

 

 

5월 2일(월). 자매결연.

지난 3월부터 일산본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월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형제적 관심과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본당 사이 '자매결연 확인서'를 작성해 일산성당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일산성을 방문하면서 유정란, 꿀벌화분 사탕등을 준비해 사제관과 수녀원에 전달해 주었습니다. 작은 답례이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일산 지역에 간김에 야당 맑은연못 성당에서 사목하고 계신, 선배 조승군신부님도 찾아 뵙었지만, 외출 중이어서 직접 뵙지는 못하고 유정란만 남기고 왔습니다. 만남은 다음 기회로...

 

5월 8일(일). 어버이 날.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본당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준비해 선물해 드렸습니다. 대광리 공소는 어제, 상리성당은 오늘 미사 중에 한 분 한 분께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아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분들이 어르신들이라 미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선물하였습니다. 전체 신자 수가 많지 않아 그리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암동에 계신 어머니께는 찾아뵙지는 못하고 전화로만 안부를 드렸습니다. 조금은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5월 10일(화). 텃밭. 예수마음피정의 집 방문. 

사제관 앞 텃밭에 지난번 감자와 참마, 대파를 심고, 드디어 오늘 신자분들 몇과 같이 고구마, 땅콩, 수박, 참외 오이, 상추, 애호박, 토마토 모종을 심었습니다. 아직은 새벽 기온이 낮아 조금은 걱정스럽지만, 모종들이 잘 자라, 많은 수확을 해서 풍성하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산에 있는 '예수마음피정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3년 전 40일 피정을 하며 인연이된 권마리아 원장수녀님께 오랜만에 인사차 방문했지만, 여주 수련원에서 생활하시고 계셔서 만나 뵐 수가 없었습니다. 준비해 간 과일 조금을 담당 신부님께 드리고 발을 돌렸는데, 당시 쉬고 있을 적 기억에 마음이 적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리성당 지역엔 많은 군부대가 있습니다. 5사단 열쇠부대, 28사단 태풍부대.

요즘 훈련기간인가 봅니다. 군인들과 전차들이 도로에 자주 보이니 말입니다.

 

 

5월 22일(일). 고 사도요한 부모님.

고 사도요한 부모님과 장례미사 때 봉사해 주신 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장소는 신탄리, 약수오리 집. 사도요한 부모님은 오는 6월 8일 미국으로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아들의 죽음 기억 앞에서도 씩씩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이 안스러울 뿐입니다. 부디 아들의 대하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5월 24일(화). 조원행 신부님.

낮 시간에 은퇴하신 조원행 신부님 전화가 왔습니다. 성당과 가까운 와초리 신자집에 오셔서 얼굴 한 번 보고  싶다고. 신자집에 가서 오랜만에 신부님을 뵙고 봉지커피 한 잔을 하였습니다. 조금은 외소해 지셨지만, 환한 미소는 여전하신 아직도 열정적으로 사진 찰영 활동을 하고 계신 신부님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훗날 나는 은퇴하고 어떤 모습의 삶이 될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