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위로와 희망’
- 천국 가는 길! 양주 순교성지! -
‘성지(聖址)’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 속에 개입하시어 당신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인간이 볼 수 있고 감각할 수 있게 남겨 주신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이러한 성지를 순례하며 회심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거룩한 순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2천년 역사 안에서 예수님처럼 목숨을 바쳐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한 순교자들이 피 흘려 하늘로 올라간 땅을 성지로 보존해 왔습니다. 순교자들의 피로써 신앙의 씨앗을 물려받은 한국 천주교회는 ‘성지’를 통해 신앙을 전수해 왔습니다. 성지에서 삶의 위로를 받으며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였고, 이를 통해 이 세상에서부터 하늘나라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곳 양주 순교성지는 병인박해 때 다섯 분이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한 치명성지입니다. 뮈텔 주교께서 편찬하신 『치명일기(致命日記)』에 따르면, 1866년에 네 분(김윤오 요한, 권 마르타, 김 마리아, 박 서방), 1868년에 한 분(홍성원 아우구스티노)이 순교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의정부 교구에서는 『치명일기』의 기록과 여러 증언을 통해 ‘순교지’라는 표지석을 찾아냈고, 그 뒤 여러 해 동안 땅을 매입하여 마침내 2016년 5월 28일에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주례로 성지 선포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신앙의 선조 다섯 분이 순교한 지 150여 년 만에 흙속에 묻혀 있던 표지석이 드러남으로써 하느님의 현존이 증명된 이곳 양주 순교성지를 ‘위로와 희망’을 주는 성지로 조성하고자 합니다. 박해 역사의 긴긴 어둠속에서도 결코 잊히지 않고 하느님의 빛으로 드러난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통해, 우리 또한 고통의 시대를 견디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시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증언한 순교자들의 전구로, 외롭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세상살이에서도 여러분들의 정성이 모일 때 순교자들의 전구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양주 순교성지의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양주 순교성지 최민호 마르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