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2월 26일 재의 수요일

등록일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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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읽습니다.

 

오늘은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우리는 머리에 재를 받음으로써 사순시기의 삶을 묵상하고 그 의미를 실천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재의 수요일에는 머리에 재를 받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재의 수요일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하루, 재의 예식에서 선포되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는 말씀을 되새기며,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삶과 죽음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가꾸고 관리하지 못하고, 인간이 이기적으로 세상을 삶으로써 벌어지는 모든 재앙들 앞에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는 회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모든 이가 ’참회’하라는 요엘 예언자의 호소를 들었고, 그럼으로써 제2독서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들었습니다. 끝으로 복음은 그런 참회와 화해의 결실로 우리가 사순시기 동안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특별히 커다란 어려움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비록 재의 예식은 저 혼자 거행하지만, 각자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고 아래와 같은 기도를 바침으로써 사순시기를 주님과 함께 시작합시다.

 

 

<재의 예식>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께서 넘치는 은총을 베푸시어 참회의 뜻으로 우리 머리에 얹는 이 재에 강복해 주시도록 간청합시다.

 

+ 하느님, 비천한 사람을 굽어보시고 속죄하는 사람을 용서하시니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고 이 재를 머리에 받으려는 하느님의 종들에게 + 강복하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사순 시기의 재계를 충실히 지키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성자의 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사제는 말없이 재에 성수를 뿌린다. 그다음에 사제는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며 말한다.>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또는>
+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