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2월 27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등록일
2020-02-27
조회
457
파일

*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독서인 신명기 30장의 이야기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모압 땅에 도착했을 때,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갱신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곧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모세는 백성들 앞에 “생명, 행복, 축복”과 “죽음, 불행, 저주”를 내어놓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누구나 앞의 것을 선택하겠지만, 이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말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걸으실 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길을 걸으려면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 길이 “꽃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임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내 뒤를 따를 것”인지 아닌지. 

 

신명기는 “생명, 행복, 축복”을 얻으려면, 우리가 주님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오늘 복음에 의하면 주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사순시기를 시작하고 첫 번째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기로 한 날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성당에 모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축복을 얻고자 하는 우리가 선택한 주님께서 가신 길이고 우리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비록 성당 안의 십자가의 길 14처 앞에서는 아니지만, 산에 오르면서 냇가를 산책하면서 혹은 집안의 십자가 앞에서 14처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통해서 지금의 십자가를 이겨낼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