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5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등록일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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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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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사순 제1주간 동안 주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고,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 주셨으며, ‘요나 이야기를 통해서 표징을 볼 수 있도록 회개의 삶으로 초대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오늘 독서인 에스테르기에서 왕비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님,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습니다. 제가 위험에 닥쳐 있으니 도와주소서. 제가 고난에 처했을 때 당신이 계심을 알려주시고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주님 손으로 저를 구하시고,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에스테르 왕비는 세상에서 자신을 도울 사람이 주님 밖에 없음을 체험합니다. 주변에 가족이 있고, 형제가 있고, 이웃과 친구가 있어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공포에 떨며 자신이 혼자 외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고 오로지 주님만이 구원해 주실 분이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오직 주님만이 피신처이고 주님만이 구원자이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그렇게 주님께 청하라고 말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우리가 청할 때 주님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간절히 청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께서 이미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악한 우리도 자녀들이 달라고 하면 들어줍니다. 하물며 선하신 그분께서야 ....

 

하지만 우리가 간절히 청하여도 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청하는 것을 주님께서 갖고 계시지 않을 때 그렇습니다. 청하는 것이 주님의 뜻에 맞지 않을 때 그렇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갖고 계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는 말씀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황금률(黃金律, Golden Rule), 곧 황금과도 같이 중요한 윤리 원칙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이때의 황금률, 곧 고통받는 이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