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6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등록일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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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함께 묵상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1독서의 끝부분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주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서 의인과 악인의 죽고 사는 문제를 명확하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님의 길이 공평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님에게는 사람들의 길이 공평하지 않습니다.

 

여기 의인이 있습니다. 그는 의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의 의로움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불의를 저지릅니다. 그러면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사라져 버리고, 자신이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게 됩니다. 반면에 악인이 있습니다. 그가 악인이라고 불리는 것은 죄악을 저지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죄악에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의로움을 실천합니다. 그러면 그가 저지른 죄악은 사라져 버리고 목숨을 살릴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길이고, 공평한 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무엇이기에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들의 의로움은 정해진 율법만을 기계적으로 지키는 것입니다. 율법의 정신은 오간데 없고, 율법의 실천은 더욱 먼 이야기입니다. 그런 삶은 주님의 길에서 보면 의로움이 아닙니다. 스스로 의인이라고 하지만 의로움을 실천하지 않고 죄를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에제키엘서의 말씀을 빌리면 살지 못하고 죽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점점 삶의 기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앙의 양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기력하게 신앙 생활도 조금 쉬어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주님께서 가르쳐주시고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먼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합시다. 그리고 교회 차원에서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그렇게 주님의 길을 걸읍시다. 그렇게 살아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