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2일 사순 제4주일

등록일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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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모두 읽으신 후에 묵상을 나눕시다.

 

찬미 예수님, 오늘 22일이 잠정적인 미사 중단을 한 번 더 연기한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간을 다시 연기하여, 41일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오늘 주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복음 말씀을 들어봅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시고, 그를 보게 하여 주십니다. 그런데 그는 거지였습니다. 앞을 못 보았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일을 하려는 의지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눈먼 거지가 오늘 예수님을 만났고, 앞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어서 사람들은 그가 거지인지 아닌지를 두고 수근 거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하고 말합니다.

 

이 사실을 두고 복음서는 세 부류 사람들의 반응을 전해줍니다. 첫 번째는 바리사이들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그런 기적을 일으킨 예수님을 트집 잡으며,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라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눈먼 거지가 앞을 보게 된 것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에게 고통을 안길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그 거지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하는 그의 부모들입니다. 그들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렇게 말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공동체에서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지만 개입하지 않고 방관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는 앞을 보게 된 당사자인 거지의 반응입니다. 거지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눈을 뜨게 해주셨음을 확실하게 고백하고, 그분이야말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시라는 것을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증거할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이유로 그는 공동체 밖으로 쫓겨나야 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쫓겨난 눈먼 거지는 예수님을 다시 만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고 있는 그에게,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는 그런 예수님을 알아보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육신의 눈뿐만 아니라 영신의 눈도 뜨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육신의 눈은 떠 있어 예수님을 보고는 있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누구인지 보지 못하고 예수님을 반대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여러분은 잘 보이십니까? 무엇이 보이십니까?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