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1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등록일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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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비유로 말씀하여 주십니다. 두 기도를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바리사이의 기도>   <세리의 기도>

꼿꼿이 서서                멀찍이 서서

혼잣말로                    가슴을 치며

자신이 의인                자신이 죄인

십일조와 단식의-      불쌍히 여기시어-

보상을 청함                자비를 청함

 

우리는 누구의 기도가 옳은 기도입니까? 복음의 처음에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고 나옵니다. 바리사이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게다가 복음 끝에 주님께서는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둘 중 누구의 기도가 옳은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실제로 우리가 그렇게 세리처럼 기도하고 의롭게 되는 것이 쉽지 않음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의 기도는 바리사이의 기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요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때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를 들여다 보면 조금은 우리의 신앙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그래서 주님을 뵙고 싶고 성당에 오고 싶은지, 그렇지 않은지 말입니다. 실로 세리처럼 기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생각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진심되게 하느님 앞에 그렇게 서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호세아 예언자는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리지고 마는 이슬 같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바리사이들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슬과 같습니다. 이내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 제물과 번제물은 거짓 제물이고, 거짓 회개입니다. 진정한 신의는 하느님의 진정한 뜻을 알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느님을 아는 예지라고 예언자는 말합니다. 그래서 주님께 돌아가자고 호세아는 외칩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잡아 찢으셨지만 아픈 데를 고쳐주시고, 우리를 치셨지만 싸매 주시리라. 이틀 뒤에 우리를 살려 주시고, 사흘째 되는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어, 우리가 그분 앞에서 살게 되리라. 그러니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그분의 오심은 새벽처럼 어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