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4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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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복음의 첫머리에는 축제라는 말과 예루살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축제파스카 축제를 말하고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성전이 있는 곳입니다. 이 두 단어의 결합은 결국 예수님의 수난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파스카 축제는 예수님께서 이제 곧 제자들과 함께 나누실 파스카 만찬을 의미하며, 이는 곧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파스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구원 사건은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예루살렘 성벽의 북동쪽 모서리에 있는 문 근처에 서 계십니다. 당시에는 이 문을 양 문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희생 제물로 바칠 양들이 이곳을 통과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의 문에 계신 것은 그분께서 세상에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해 희생 이 되실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 문 옆에 벳자타라는 못이 있는데, 그 못의 물이 출렁거릴 때 가장 먼저 그 못에 내려가는 사람은 병이 나아 건강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38년 동안이나 그 못에 들어가지 못하고 들것에 누워있는 병자가 있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그를 만나시어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들것에 누워 있다는 것은 남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중환자를 의미하고, 그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고 하시는 것은 그 중병이 극복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완전한 치유입니다. 성문에서 흘러나오는 물도 아니고, 벳자타 못도 아닌, 예수님께서 직접 치유하십니다. 예수님은 생명이십니다.

 

생명이신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오늘 그 사람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하고 다가가신 것처럼 저희에게도 와주십시오. 지금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고통 중에 있습니다. 세상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일치될 때인데, 여전히 이기적인 마음으로 이웃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 저희 모두를 돌보아 주시어, 우리 모두가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