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등록일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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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주님 탄생 예고대축일은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한 사건을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따라서 오늘 축일은 당연히 주님의 축일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가 동정 마리아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마리아도 오늘 대축일의 중요한 인물이십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오랫동안 오늘을 성모 영보대축일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성모 영보란 동정 마리아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 소식(주님 탄생 예고)을 천사에게서 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제1독서인 이사야서는 주님께서 표징을 주실 것인데 그것은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가 동정녀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였음을 전함으로써 그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제1독서와 복음 말씀은 예언예언의 성취라는 연관성을 갖습니다.

 

또한 제2독서인 히브리서 10,9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라는 구절은 복음인 루카 1,38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구절과 대구를 이룹니다. 이는 히브리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다는 것과, 루카복음에서 동정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다는 것이 대구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2독서와 복음 말씀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공통의 주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파스카 신비를 시작하셨음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하신 옛 약속을 지키시고자 그들에게 그리고 온 인류에게 예언된 구세주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신비 안에 인간의 협력을 끌어들이셨고, 나자렛의 마리아께서 순종으로 그 신비의 은총을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구원 사건의 신비에 대해서 놀라움과 함께 경배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비천한 주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고 협력한 마리아를 본받아, 우리도 그 신비 안에서 겸손한 종의 역할로 주님 구원 사업에 협력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저는 못합니다. 제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것이 하고 싶습니다.”가 아니라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하겠습니다.”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오늘 대축일을 의미 있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