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2년 9월의 하루. 순교자성월
- 등록일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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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겠사오니, 온 마음과 온 힘으로 우리 주 천주를 사랑하시고 서로 사랑하시면서 남도 또한 사랑하십시오.' (성 샤스탕 신부)
09월 1일(목). 일산성당 여성구역반장님 방문.
사제관 앞에는 적지않은 밭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로니아 나무가 심어져 있고, 일부에는 봄부터 심은 감자, 고구마, 참마, 호박, 상추와 대파등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감자는 이미 재배하였고, 감자 심었던 곳에 무와 배추를 새로 심었고 10월이 되면 고구마와 참마를 재배할 것입니다.
아로니아 열매가 완연히 익어서, 항상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 일산 백석성당과 일산성당에 연락하여 필요한 만큼 재배해 가시라 하였는데, 일산성당에서 9분의 구역반장님들이 오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구역반장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제관 앞 팔각정에서 준비해오신 고기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오랫만에 뵐 수 있어서 반가웠고, 항상 기도아 도움을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09월 08일(목). 성모마리아방문 봉쇄수녀원.
매월 둘째, 다섯 째 목요일, 봉쇄수녀원에 새벽미사를 갑니다. 적은 인원의 공동체로 주로 콜롬비아 수녀님들로 구성된 수도공동체이지만, 미사때마다 제 자신이 치유되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봉쇄구역에 한국 자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에 진줄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을 텐데 수녀원의 활성화를 위해 기도해 봅니다.
특히 수녀원에서 미사를 마치고 아침식사를 준비해 주시는데, 정성 가득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가 정말 맛있습니다.
수녀원 성당.
성당 제의방.
외부손님 주방.
수녀원에서 내려다본 전경.
09월 10일(토) 한가위.
한가위를 맞이하여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조촐한 차례상을 준비하고 미사를 시작하면서 음복과 절로 조상님들께 예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차례상 음식도 신자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합동위령미사 예물로 170만원 내외가 들어와 교구로 보냈습니다. 교적상 250명 신자 본당인 우리 상리성당이 170만원 예물이라면, 2500명 신자 본당은 1700만원, 5000명 신자 본당은 3400만원이 합동위령미사 예물일 텐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인근 본당만큼 미사예물이 안나온다고 해서 교구청에 불려가서 추궁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ㅠㅠ^^
09월 16일(금) 허 요셉피나 어르신 장례미사.
지난 14일 허 요셉피나 어르신이 선종하셨습니다. 지축성당에서 인연을 맺고 근 10년 동안 가끔 찾아 뵈면서 인연을 연결해 왔던 어르신입니다. 하느님 곁으로 가신 어르신의 영언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오전 8시. 지축동 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하고 왔습니다.
지축동 성당.
09월 19일(월). 마산 교구 유해욱신부.
군종신부 시절(1995년) 첫 근무지인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만난 마산교구 유해욱 신부. 서품으로는 1년 선배이고 나이는 좀 차이가 나는 선배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27년 동안 끊임 없이 인연을 맺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적어도 2, 3번은 만나 허심탄회하게 시간을 갖았습니다.
지금은 건강문제로 휴양 중이기게, 정말 오랫만에 만남을 가졌습니다. 유신부님이 경남 진주에서 상리까지 몸소 찾아주셨기 때문입니다. KTX로 고양시 행신역으로 오셔서 마중나가 모시고 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특히 본당 총회장님과 여성구역장님께서 매일 저녁식사를 초대해 주셔서 본당 신자들과의 만남도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같이 오랜만에 찾은 임진각(DMZ)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09월 21일(수) 환자 영성체.
오늘은 본당 환자 영성체를 받으시는 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9월 27일(화) -28일(수). 교구연수.
의정부 교구 사제는 매년 1회 총회, 1회 연수 그리고 1회 피정을 받습니다. 연수와 피정은 년중 차수를 나누어 참여합니다. 이번 연수는 5차연수로 민족화해센터(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가톨릭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입니다. 34명의 교구 사제들이 모여 1박 2일 동안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무거운 주제였지만, 일상 사목생활 중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듯하여 참여한 사제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09월 30일(금) 농사일.
몇 달 전 입양한 청계(5마리)가 알을 낳았습니다. 초란이라 합니다. 초란이라 기존 계란보다는 많이 작았습니다. 사제관 앞 텃밭에 심은 고구마와 참마도 재배하였는데, 고구마는 작황이 영 아니었고, 참마는 그런대로 잘 영근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자연의 신비에 감탄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