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2년 10월의 하루. 묵주기도 성월 / 상리의 가을

등록일
2022-11-03
조회
265
파일

상리의 가을.

청명한 푸른 하늘이 포근히 덮은 가을.

 

벼로 대지가 노랗게 물든 가을.

 

코스모스 물결 가득한 가을.

 

본당에서 대광리 공소로 가는 길의 가로수.

 

연천읍내에서 상리로 들어오는 길목의 가로수.

 

10월 2일(일).

대광리 공소 교중미사.

대광리 공소 내부 외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도와 주신 분들께 감사의 지향으로 공소에서 교중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본당 식구들도 모두 공소에 모여 공소 식구들과 함께 정성을 모았습니다. 작은 기념품(기념수건)과 다과 나눔으로 푸근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본당 공소 모든 신자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신앙 안에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일산 성당 ME 가족 연수,

일산성당 ME 가족 18명이 방문하였습니다.  대광리 공소 사제관이 공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데, 600평 부지에 방3개, 화장실 2개, 거실 및 주방을 갖춘 적벽돌 건물과 넓은 텃밭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1박 2일 동안의 연수를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일산성당을 떠난지 8개월, 오랜만의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방문한 가족들도 편안한 연수였다고 합니다. 대광리 공소 사제관이 비록 관리하는데 적지않은 부담도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쓰임새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광리 공소 사제관.

 

10월 6일(목). 감사편지.

지난 2일, 대광리 공소 교중미사를 마치고 본당으로 돌아오니 편지 한 통이 성당입구 문에 끼어있었습니다. 짧은 내용의 편지 한 장과 5만원이 그 내용물이었습니다.

과거 인근에서 군생활을 했었던 안범희라는 친구의 편지였는데, 그 당시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었습니다. 저도 군종신부 생활을 했었지만, 작은 관심과 정성이 그 누군가에게는 평생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어느 곳에 머물지라도 작은 관심과 정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

(내용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용인에 살고 있는 노엘 안범희라고 합니다.

지난 2016-2017년도에 6포병여단에 복무하면서, 이곳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신앙이 없이 입대한 저에게 이곳에서의 시간은 신기한 경험이자, 힘든 군생활에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전역하면 항상 성다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취업에 이직에 이런 저런 핑계로 미뤄오다가, 최근 용인에서 성다에 다니고 있습니다. 

마침 고석정에 휴가차 올 일이 있어 오랬동안 담아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인근 부대분들이 계속해서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리성당은 제 군생활에서 큰 축복이었습니다. 직접 인사를 나누적은 없지만, 교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멀리서 빌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안범희 드림.

 

 

 

10월 8일(토).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초겨울처럼 차가워졌습니다. 신자분들과 함께 사제관 앞 텃밭에서 고구마, 참마 그리고 땅콩을 재배하였습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자연의 풍요로움을 다시 한 번 배울수 있었습니다. 아쉬운건 고구마가 벌레로 작황이 영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노력에 비하면 너무나 큰 내어줌이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10월 22일(토). 세례식.

어릴적 성당 친구였던 한미선. 그 딸래미 박영빈. 내년 2월 의사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성당은 항상 다녔는데 세례를 받지 못했답니다. 본인이 너무 원하기에 속성 교리와 함께 세례를 주었습니다.

박영빈 미카엘라. 선하고 멋진 의사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10월 27일(수) -28일(목). 교구사제총회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2022년 교구사제총회가 있었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의 교구신부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한마음청소년수련원 본관.

 

 

10월 28일(금). 

일산성당 사제들 방문.

교구총회를 마치고 같이 사목하였던 일산성당 신부님들이 본당을 방문하였습니다.

남덕희 지구장신부, 이은형 주임신부, 강태현 부주임신부.

오랜만에 함께 어울리며 사제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사제관에서 고기를 구워먹었고, 좀 불편했겠지만 사제관에서 함께 자고 아침 일찍 돌아갔습니다. 동료사제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곶감, 홍시 만들기.

여성총구역장님이 고향에서 감을 가져와 주셨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곶감과 홍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 빛깔이 너무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