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2년 11월. 위령성월.

등록일
2022-12-01
조회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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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일)

추수감사미사.

상리성당 신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농사와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규모로 하시는 분들이 많지은 않지만 쌀, 깨, 꿀 등등 적지 않은 종류의 농산물들이 재배됩니다.

하느님께서 일 년 동안 베풀어주신 풍성한 은총과 은혜에 감사하고자 추수감사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신자분들이 재배한 농산물들을 봉헌하여, 미사 후 필요한 분들은 각자 구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나눔을 하였습니다. 미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공동체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견진성사 교리.

오는 12월 3일(토)에 전곡성당에서 견진성사가 있습니다. 저희 상리성당과 인근 연천성당은 신자 수가 적어 이번에 같이 견진성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6분이 견진성사 신청을 하셔서 11월 한달 동안 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리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에 교리하는 맛이 나는것 같았습니다. 6분이 모두 교리를 잘 마무리하고 견진성사를 통하여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 나길 마음모아 기도해 봅니다.

 

 

11월 12일(토)

대광리 공소 실내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이쁜 하느님의 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물 자체가 너무 오래된지라 난방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펠렛난로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공소 어르신들에게 한 겨울 따스함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즐거운 신앙생활을 기원합니다.

 

 

11월 16일(수)

환자영성체 날입니다. 매월 세쨋주 수요일, 몸이 좋지 않아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방문하여 기도와 성체를 전해 줍니다. 

방문하는 가정 중에 여러 가축들, 산양. 토끼. 닭. 염소 등등을 키우는 곳이 있는데, 생전 처음으로 산양 새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미는 새끼를 낳으며 죽었기 때문에 직접 우유를 먹여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한마리 가져다 키우고 싶었지만, 그리 만만치 않다는 말에 생각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1월 22일 - 23일(수) 김장담기.

사제관 앞 텃밭과 대광리 공소 사제관 앞 텃밭에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어 수확하였습니다. 이 배추와 무로 신자들이 함께 모여 본당 김장을 담았습니다. 이 김장은 사제관과 본당 행사 때 먹게 됩니다. 신자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담근 김치이기에 아마도 무척 맛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김치를 돈암동 어머니에게도 보내 드렸다고 합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11월 25일.

가끔 어르신들이 남 몰래 간식거리를 사제관 문 앞에 걸어놓고 가십니다.

상리성당은 작은 시골 본당이지만, 그 어느 본당보다 따스하고 풍성한 정이 넘치는 본당입니다.

 

11월 29일(화) 가정미사.

암 투병중인 조 비비안나 어르신은 언제나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십니다. 그 덕에 치료효과도 좋다고 합니다. 몸이 편치 않아 미사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의치 않기에, 비비안나 어르신 집에서 미사를 하였습니다. 이웃 신자분들과 함께 하여 비비안나 어르신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본당과 공소에서는 매 미사 때마다 비비안나 어르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완쾌하셔서 함께 미사에 참여하길 기도합니다.

 

 

사제관 앞 텃밭에 심어져 있던 아로니아 나무를 정리하였습니다. 

신자분들의 연세가 너무 많으시고, 인원도 너무 적어 아로니아 재배등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이에 밭을 정리하고 내년에는 어떤 농사를 지을지 신자분들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