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3년 5월. 성모성월.

등록일
2023-06-01
조회
139
파일

화사한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만큼 온 천지가 초록으로 물들면서 이곳 저곳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런 저런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이곳 연천지역은 올 농사를 위해 분주해집니다. 본당 신자분들도 농사 준비로 여간 바쁜듯 합니다. 사제관 앞 텃밭도 예년과는 달리 아로니아 나무들을 베고 생긴 공간이  적지 않아, 아무래도 땀을 좀 더 흘려야 할 듯합니다. 총회장님 부부와 여성총구역장님 부부가 시간을 내 주셔서, 밭 로타리 작업과 여러 작물을 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심은 작물들은, 감자. 파. 상추. 고추. 수박. 오이, 호박. 강낭콩. 옥수수. 시금치. 열무. 얼가리배추 입니다. 6월이 되면 남은 밭에 들깨를 심을 예정입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 조금은 분주하기도 하지만, 자연이 잘 키워주리라 기대하면서 풍작을 꿈꿔봅니다.

 

 

- 병아리 부화.

 

교육관 옆에는 닭장을 지어, 수탉 한마리와 암탉 일곱마리를 키우며 유정란을 얻어 먹고 있습니다. 매일 얻는 계란은 하루 식단에 큰 역활을 해주고 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 얘기로는 부화기에서 나온 암탉은 알은 낳지만 품지못하고, 어미닭이 품어서 나온 암탉들이 알을 품어 부화한다고 합니다. 올 초 얻어온 닭 중에 한마리가 언제부터인가 하루종일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달걀 6개을 공간을 분리하여 그 닭과 함께 나두었더니, 꼬박 20여일을 정성껏 품어 마침내 4마리의 병아리가 부화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감동이고 신기할 뿐입니다.

아래 사진은 부화한지 하루지난 병아리들과 그저 그 정성이 존경스러울뿐인 암탉입니다. 네 마리의 병아리는 다리색깔로 보아 세 마리는 청계, 한 마리는 토종닭인듯 합니다.

 

 

- 방문가정미사.

 

이곳 지역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유입되는 인구수가 아주 적습니다. 이런 환경이기에 신자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연세가 많아져 건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격고 계십니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거동이 어려워 본당 미사에 참여하기가 힘겨운  분들이 늘어납니다. 그나마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느정도 함께 할 여력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환경이기에 본당에 미사가 없는 화요일, 수요일을 방문가정미사의 날로 정하여, 요청하시는 분들 가정을 방문하여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에서 미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은 정말 기뻐하십니다. 작은 관심과 노력에 비해 너무 고마워하시고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 앞에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 자전거 타기.

 

돈암동 동생이 자전거를 가져왔습니다. 형의 건강을 위해 틈틈히 저전거 타기를 하라고.

적지않게 비가 오는 날, 돈암동에서 창동까지 자전거로, 창동에서 소요산까지 1호선 전철로 그리고 상리까지 트럭으로....

개인적으로 건강에 대해서 평소 별생각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동생의 정성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자전거 타기는 가끔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안의 장남으로서 별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항상 마음로 응원해주는 동생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