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2월 29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등록일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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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신 후에 아래의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재의 예식을 하고 난 후 3일 동안을 전례적으로, “재의 예식 다음목요일, 금요일, 토요일로 지내고, 다음 날 사순 제1주일을 시작합니다. 이는 재의 예식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에는 신명기 30장을 통해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모압 땅에 도착했을 때 호렙(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갱신하는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모세는 백성들 앞에 생명, 행복, 축복죽음, 불행, 저주를 내어놓고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합니다. 모두가 앞의 것을 선택하겠지만, 이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길(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제 금요일에는 단식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독서에서 이사야는 우리들의 대가를 바라는 단식, 생활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단식, 보이기 위한 위선적 단식을 경고합니다. 지정한 단식은 불의한 결박을 풀어주어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고,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난한 이들을 집에 맞아들이며,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는 것입니다.

 

오늘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에 이사야는 어제에 이어서 다시 굶주린 이와 고생하는 이를 돌보아주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어 우리의 넋이 흡족하고, 우리의 뼈마디가 튼튼해지며, 우리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해주신다고 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예수님께서는 오늘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십니다. 레위는 굶주리거나 고생하는 이를 돌보는 자가 아니었으나, 오늘 주님의 부르심으로 주님의 식탁에 다른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앉습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오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님께서는 자신이 병든 이들에게 필요한 의사와도 같다고 하십니다. 코로나19로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주님처럼 의사와도 같게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묵상하고 실천하는 사순시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