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등록일
2020-03-01
조회
432
파일

사순 제1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사순 제1주일을 보냈는데,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복음 묵상과 묵주기도와 선행으로, 그리고 미사 중계로 대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떼어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외적인 상황으로 미사를 중단하게 된 것이지 내적인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레위기는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주 하느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거룩하기 때문에 우리가 거룩한 것이고, 하느님께서 의롭기 때문에 우리가 의로운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거룩함을 받기 위해서는 주님의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도둑질 하지 말고, 속이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이웃을 억압하지 말고, 장애인을 해코지하지 말고, 가난한 이라고 두둔하거나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하지 말고, 정의롭게 재판하고, 형제를 미워하지 말고, 동포에게 앙심을 품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계명들은 오늘 독서의 마지막 구절을 향해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 그럼으로써 주님의 거룩함에 이를 수 있습니다.

 

복음은 레위기의 말씀을 명확히 해줍니다. 마태 25장의 최후의 심판에 대한 비유 말씀입니다. 최후의 심판 때 사람의 아들은 영광에 싸여 이 세상에 다시 오십니다. 그리고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 의인과 악인을 가르고 마지막 심판을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 심판의 기준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주십니다. 정답을 먼저 알려주고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격입니다.

 

그 정답이 무엇입니까? 바로 이웃 중에서 가장 작은 이에게 사랑을 베풀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입니다. 독서 말씀대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 말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정답을 알고도 답안지를 다르게 써서 시험에 떨어질 것인지, 정답대로 답을 써 내려가 시험에 붙을 것인지 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정답을 교묘히 왜곡하여 사람들이 오답을 정답으로 알고 쓰도록 만드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옆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