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9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등록일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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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으신 후 함께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독서인 다니엘서는 시작에서 하느님을 이렇게 말합니다. “,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또 중간 이후에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 앞의 말씀을 보면,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삶과 행동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계명을 지키면, 우리와의 계약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뒤의 말씀을 보면, 하지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행동보다는 그것을 넘어 주님께 모든 것이 달렸다고 말합니다. 혹여 우리가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더라도, 우리가 죄를 지었어도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용서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어느 하느님이 더 좋습니까? 우리가 잘해야만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과, 우리가 조금 부족해도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 대부분 두 번째 하느님이 좋다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무슨 말씀입니까? 방금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조금 잘못이 있더라도 그 잘못을 덮으시고, 우리를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라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부모님께, 남편에게, 아내에게,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그렇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나에게 잘못했더라도 용서하는 부모가 되라는 것입니다. 남편이 나에게 잘해주지 못했더라도 남편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웃이 못되게 굴어도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했어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주시면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삶이 잘 안 되면,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님이 좋으냐고 물어보십시오. 답이 나올 것입니다. 잘못했어도 자비롭게 용서해주시는 부모님이 좋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자비롭게 용서해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심판하지 않으면, 심판받지 않을 것이고, 단죄하지 않으면 단죄받지 않을 것이며,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대로, 이웃도 내게 바랄 것이니 그렇게 이웃에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용서하는 것이 조금 쉽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