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10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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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아래의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는 소돔과 고모라의 지도자들에게 경고합니다.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그러나 이 명령은 멸망의 말씀이 아니라 희망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주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가 악한 행실을 벗고 마음을 깨끗이 하면, 그들의 죄가 아무리 컸어도 그 붉은 옷을 희게 빨아 주십니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위험한 것이 이것인데 이를 우리는 위선이라고 부릅니다. 위선. ‘이 아니라 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자신마저도 선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아예 을 행했다고 생각되면 다행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옷이 붉게 물들었음을 하느님 앞에서 인정하게 되고 하느님께 그 붉게 물든 옷을 희게 빨아 주십사고 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선은 처럼 위장하기 때문에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붉게 물들었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붉게 물든 옷을 내어 놓지 않습니다. 옷이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더러워진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자신은 이웃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스스로 높은 자리에 팔짱끼고 앉아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절약하고, 방 정돈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성당 빠지지 말고 나가라고 하고는, 나는 세상 것에 빠져있고, 겉치레에 낭비하고, 집안은 엉망이고, 부모님 잘 모시지 않고, 성당보다 세상 모임을 더 즐깁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좋게 봐주기를 바랍니다.

 

이 사순시기에 우리는 깊은 성찰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내면을 더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특히 위선을 가장 경계하여 실제 내 마음을 참된 선에 일치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옷을 깨끗이 빨아주실 하느님과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지금 성당으로부터도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성당에 와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