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13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등록일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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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으신 후 묵상 나눔을 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복음은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말씀이었습니다. 부자는 죽은 라자로를 살려 그의 형제들에게 보내서,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이미 모세와 예언자들을 보냈지만, 그들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부자는 모세와 예언자로서는 안 되고, 누군가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서 가야 그들이 그것을 보고 회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포도밭 주인이 소출을 받기 위해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주인의 명을 받고 온 종들을 죽이고, 마침내는 주인의 아들마저 상속자라는 것을 알고 죽입니다.

 

어제와 오늘 두 비유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자와 라자로에서, 아브라함은 부자와 그 형제들에게 많은 예언자들을 보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에서 주인이 종들을 보내어 소출을 받아오라고 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이 그 종들을 죽입니다. ‘부자와 라자로에서도 그의 형제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또한 부자와 라자로에서 부자는 죽은 라자로를 다시 보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포도밭 소작인이야기에서 마침내 아들을 보냈지만 아들까지도 죽였다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죽은 라자로가 다시 살아나 그들에게 가는 것은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게 합니다.

 

포도밭은 원래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백성들(소작인들)에게 준 것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포도밭을 잘 가꾸도록 당신의 뜻을 전할 종들을, 곧 예언자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들이 하느님 나라의 종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잘 못 된 길로 빠져들자, 포도밭 주인은 자신의 아들까지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포도밭의 소작인들은 아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예수님께서 처한 상황이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결국 그 아들마저 죽일 것이라는 비유를 통해서 당신께서도 죽게 될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소작인들의 마지막 결과가 어떨 것인지도 말씀하여 주십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를 빼앗기고 다른 민족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제 사순 제3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세 번째 주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보낼 주일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습니다. 요즘 민락동성당에서는 사목협의회에서 몇 가지 신앙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성당에 와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헌금도 주일헌금처럼 하자는 운동입니다. 또한 미사가 없더라도 매일미사책을 구입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자는 것입니다. 너무 가슴 뭉클한 생각이고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시련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은총을 주시려는지 그 뜻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먼 훗날 "그때 너희들 최선을 다해서 이웃을 위해 힘을 모았고, 내가 맡긴 포도밭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