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20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등록일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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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1독서에서 호세아 예언자는 이스라엘에게 진정한 회개, 곧 황소라는 번제물보다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너희는 말씀을 받아들이고, 주님께 돌아와 아뢰어라.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하느님을 버리고 아시리아의 군마에 굴복하는 이스라엘, 우상을 숭배하며 그것이 하느님인 양 섬기는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개의 삶을 통해서 주님의 길에 들어서라고 경고하십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선 의인들은 주님의 올곧은 길을 똑바로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은 죄인들은 그 길을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시리아라는 세상에 의존하거나, 저희 손으로 만든 우상을 하느님처럼 섬겼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는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첫째가는 계명에 대해서 묻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하십니다.

 

율법학자는 영리하게도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번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좋은 번제물을 바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당시의 통념이었는데, 율법학자는 번제물 대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율법학자는 독서에서 말한 호세아의 경고를 알아듣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시기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는 길이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함에도, 각자가 성당에 와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주님의 십자가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면 안 됩니다. 실제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분의 삶을 우리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십자가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