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30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등록일
2020-03-30
조회
418
파일

 

*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의 초막절 축제 때 벌어진 일입니다. 초막절은 포도 수확철에 옛날 광야에서의 생활을 기억하며 초막을 지어 8일 동안을 지내는 축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이고, 새로 난 포도주로 축제를 지냅니다. 그런데 오늘 축제의 흥겨움과 혼란 속에서 한 여인이 간음하다 붙잡힌 것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에 빠트리기 위해서 그 여자를 예수님 앞에 세웁니다. 모세는 이 경우 돌을 던져 그 여자를 죽이라고 했는데 예수님의 생각은 어떠냐는 것입니다. 만일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이 여자를 죽이라고 하면, 예수님께서 가르쳐왔던 사랑과 용서의 계명은 거짓이 되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여자를 놔주라고 하면 예수님은 율법을 어기게 되어 고소당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예수님은 꼼짝없이 그들의 그물에 걸려들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들이 원한 답은 던지느냐 마느냐 두 가지 중 하나였는데,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를 답을 하신 것입니다. ‘죄가 없는 사람은돌을 던져라? 이제 오히려 그들이 답을 하여야 합니다. “나는 죄가 없는가? 죄가 있는가?” “나는 돌을 던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지도 못하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죄 없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 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수치심과 죄책감에 떨고 있는 그녀에게 물으십니다.

너를 단죄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입니다. 여인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회개도 하지 않았는데,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기도 전에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렇게 먼저 용서해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예수님으로부터 앞으로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용서를 받고’ ‘안 받고는 여인에게 달린 것입니다. 우리에게 달린 것입니다. 이제부터 용서의 삶을,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주신 용서를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의 십자가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우리도 용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