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3월 31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등록일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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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이 말이 오늘 복음에서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자기 죄 속에서 죽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먼저 성경을 보면, 죽는다는 것은 실제로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로는 특히 요한 복음에서는 하느님과의 단절을 가리킵니다.

 

또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보면, 죽음은 죄의 결과입니다. 트렌토 공의회는 원죄를 설명하면서, ‘죽음이 사람의 죄 때문에 세상에 들어왔다’(DH 1511)고 가르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죽지 않도록 정하셨고, 그래서 죽음은 창조주 하느님의 뜻과 어긋나는 것인데, 죄의 결과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지혜 2,23-24). 2차 바티칸 공의회도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육체의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사목 헌장, 18)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죽는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은 죄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자기 죄 속에서 죽는다는 것은 자기가 죄를 지어 하느님과 단절된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단절되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그렇게 죄를 지어 하느님과 단절된 사람은, 곧 죽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에 당연히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나라는 죄를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가시는 나라는 하느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단절된 상태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에 우리도 갈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나임을 믿는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표현입니다. “내가 나다.”라는 것은 지금까지 말씀하신 내가 세상의 빛이고, 내가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인 그런 예수님입니다. 또한 이사야서가 말하는 내가 바로 그분이고, 탈출기에서 말하는 나는 있는 나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고 구원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가 나임을 믿는 것만이 오로지 자기 죄 속에서 죽지 않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따르면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고 죽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단절되지 않고 예수님께서 가시는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이유이며, 부활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