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4월 2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등록일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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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는 말씀은 노예 생활이나 감옥 생활처럼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한복음이 말하는 자유는 죄로부터 자유로운, 곧 죄로부터 벗어난 생활을 함으로써,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 말 안에 머무르면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반면 유다인들은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에 그런 자유를 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은 아브라함 후손이라고 무조건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혈육에 의해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진정한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유란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된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같은 맥락에서 오늘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아브라함도 예언자들도 모두 죽었는데 죽지 않는다고 하는 예수님을 보고 마귀가 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은 하느님께서 해주시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은 아브라함이 있기 전부터 있었던, 아브라함이 기다렸던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도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모든 말씀은 당시의 유다인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자들조차도 온전히 알아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을 더 곤경에 처하게 만듭니다. 복음 끝에 유다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는 것의 의미가 그것입니다. 모든 상황이 예수님을 수난과 죽음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합니다. 이제 며칠 후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맞이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님을 군중들은 환호하지만, 그 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함성으로 바뀔 것입니다. 아직 어둠이 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