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복음묵상

4월 3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등록일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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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을 나눕시다.

 

오늘 복음은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로 시작합니다. 돌을 던진다는 말을 들으니 지난주 복음 말씀인 간음하다 잡힌 여자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간음한 여인에게 율법대로 돌을 던져야 하는지 던지지 말아야 하는지 물었고,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그들은 모두 떠났는데, 어제 복음의 끝에서도 그랬고, 오늘 복음의 시작에서도 그 유다인들이 이제는 직접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고 합니다. 간음한 여인을 바라보듯이, 죄인을 대하는 시선으로 예수님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떤 죄를 지은 것입니까?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예수님이 마귀가 들렸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예수님은 자신의 말을 지키면 죽지 않는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그런 예수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이 요한복음 8장이었는데, 요한복음 10장인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돌을 던지려는 유다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좋은 일을 많이 하였는데 왜 돌을 던지려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하느님을 어떻게 모독했다는 말입니까?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스스로를 하느님의 아들이며, 하느님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고 했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죽음의 상황은 예수님의 정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정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예수님의 수난도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내일 모레면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의 고통이 머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