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단상

2023년 2월의 하루.

등록일
2023-03-02
조회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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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목) 교구정기인사이동 발표.

의정부교구는 매년 2월 초에 사제서품식이 있습니다. 사제서품식이 끝나면 사제 정기인사발령이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2월 2일에 인사발표가 됐습니다. 매년 있는 인사이동이지만, 새신부님들과 첫 주임신부로 이동하는 신부님들이 아마도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일 것입니다. 누구는 크고 안정적인 도시 본당에 발령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작고 조금은 어려운 시골 본당에 발령을 받습니다. 사제들도 인간인지라 ....  만족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곳이 주님과 함께 머무는 주님 자녀들의 공동체이기에, 경중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사제로서의 기쁨과 의미를 찾아 간직할 수 있는 충분한 곳입니다.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모든 신부님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마음모아 기도해 봅니다.

 

 

2월 4일(토) 상1리 마을척사대회.

2월 5일이 정월보름입니다. 보름을 맞이하면서 동네 윷놀이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많은 분들이 모여 즐거운 정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본당 총회장님과 함께 방문하여 작은 정성을 드렸습니다. 평소 잦은 교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웃들이기에 올 한해도 더불어 함께 하는 따스한 마을이 되길 마음모아 기도해봅니다.

 

 

2월 5일(일) 본당 척사대회 / 성경필사본 봉헌.

참 차가운 겨울이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아직 날이 많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작은 정을 나누기 위해 오랜만에 본당 신자분들과 함께 윷놀이와 식사를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하신 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본당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해진 봉사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고마울 뿐입니다. 

 

 

공소 문춘자 안젤라 어르신이 긴 시간 기도하며 필사하신 성경필사본을 교중미사 중에 봉헌하였습니다. 그 정성에는 못 미치겠지만, 작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본받아 하느님의 말씀과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2월 7일(화) 일산성당 사제들과의 만남.

전 임지였던 일산성당 신부님들이 이번 인사발령으로 함께 생활했던 3명(지구장, 주임신부, 부주임신부) 모두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본당에서 사목하였지만, 일산성당에서의 2년 생활은 사제들과의 친목으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동하기 전 신부님들과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구도 한 게임하고, 가끔 함께 했던 보신탕 식당에서 식사도 하였습니다. 사제관 주방에서 쪽잠을 자고 8일 아침 일찍 본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부님들이 새로운 임지에서도 언제나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길 기원해 봅니다.

 

 

2월 11일(토) - 12일(일) 새신부 첫미사, 첫강복.

2023년 의정부교구에서 7명의 새신부님들이 탄생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연천군 전곡성당출신입니다. 연천군에는 전곡, 연천, 상리. 3개의 성당이 있습니다. 새신부님에게 부탁하여 본당과 공소에서 첫미사와 첫강복을 부탁하였습니다. 기꺼운 마음으로 새신부 김민준 빈첸시오 아 바오로 신부는 본당과 공소에서 미사와 첫강복을 해 주었습니다. 신자분들도 기뻐하시며 새신부님을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교구 모든 새신부님들이 항상 성인사제로서 성장하며, 참 사제되길 응원합니다.

 

 

2월 25일(토) - 26일(일) 재를 얹는 예식.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는 미사 중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합니다. 구약시대부터 주 하느님께 회개하는 외적인 표현인 재를 얹는 예식으로, 사순시기 동안 하느님과 화해하고자 하는 다짐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원래 재를 얹는 예식은 재의 수요일에 해야 하지만, 본당 특성상(신자들의 노령화, 대중교통의 불편함과 부재) 대광리 공소는 사순1주 특전미사 중에, 상리본당은 사순1주 교중미사 중에 하기로 했습니다. 전례 상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신자분들이 예식에 참여하길 바라는 작은 바램의 발로이기에 용서되길 기대해 봅니다.

본당, 공소 모든 신자분들이 올 사순시기 동안 잘 준비해서 다가오는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길 기도합니다.